아이들이 다시 놀 수 있도록
국제 놀이의 날은 왜 생겼을까
매년 6월 11일은 국제 놀이의 날(International Day of Play)입니다.
2024년 유엔이 공식 지정한 이 날은 아동의 놀 권리를 전 세계가 함께 보장하자는 약속으로 시작됐습니다.
놀이는 단순한 여가가 아니라, 발달과 학습의 출발선이며, 안전한 사회 구조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이 기념일의 바탕입니다.
국제 놀이의 날은 유엔 총회 결의안 A/78/L.57을 통해 지정되었습니다.
140개국 이상이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했으며,
LEGO 그룹과 Save the Children, Right To Play, World Vision 등이 주도했습니다.
UNICEF와 WHO,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역시 놀 권리 보장을 위한 국제적 연대에 함께했습니다.
보장되지 않는 놀이의 시간
많은 지역에서 아이들의 놀이 시간은 가장 먼저 사라집니다.
학교에서는 입시와 평가가 놀이보다 앞서고,
가정에서는 부모의 긴 노동 시간과 돌봄 공백이 놀이를 대신합니다.
도시 환경은 점점 더 안전한 놀이터를 밀어내고,
공간이 없거나 비용이 드는 놀이만 남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저소득 가정일수록 아이들은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확보하기 어렵고,
그 현실은 단순한 차이를 넘어 권리의 불균형으로 이어집니다.
놀이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
‘놀이’는 단어 하나로 묶이지만, 문화마다 그 의미는 다르게 해석됩니다.
어디에서는 놀이가 교육의 도구로만 존재하고,
어디에서는 여전히 생산성 없는 행위로 치부되기도 합니다.
어른이 되면 놀지 않는 게 당연하고,
아이들도 놀이보다는 성취와 평가에 더 익숙해지는 사회 속에서
놀 권리는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납니다.
국제 놀이의 날은 이처럼 서로 다른 놀이의 언어를 이해하고,
그 다양성 안에서 보편적인 권리로서의 놀이를 다시 자리 잡게 하려는 시도입니다.
기념일 | 날짜 | 제정 기관 | 지정 연도 |
---|---|---|---|
국제 놀이의 날 | 6월 11일 | 유엔(UN) | 2024년 |
제정 배경 | |||
UNCRC 제31조 기반 놀 권리 보장 위한 국제사회 공동 결의 |
주제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
2025년 국제 놀이의 날의 주제는
“Choose Play – Every Day”입니다.
놀이가 언제나 가능해야 한다는 이 메시지는, 단지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과 학교, 지역과 정부가 함께 감당해야 할 사회 전체의 책임으로 연결됩니다.
놀이를 배제한 일상은 결국 건강한 시민도, 안정된 공동체도 만들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이 담겨 있습니다.
2025년, 놀이가 있는 곳
2025년 국제 놀이의 날에는 세계 여러 도시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 뉴욕 유엔 본부에서는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포럼이 열리며,
놀이의 사회적 의미와 정책화를 주제로 한 국제 패널 토론이 함께 진행됩니다.
본부 외부 공간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 체험 활동도 마련되어,
행사에 참여한 가족과 지역 시민들이 함께 놀이의 가치를 나눌 수 있도록 구성됩니다.
• 보스턴 시청 광장에서는 가족 단위 시민이 중심이 되는 대규모 놀이 캠페인이 예정돼 있습니다.
보드게임, 신체활동, 미술·공예 등 다양한 놀이 공간이 마련되며,
시에서 운영하는 복지 프로그램과도 연계되어 모두가 접근 가능한 형태로 기획됩니다.
• LEGO 그룹은 ‘Build the Change’라는 이름의 글로벌 캠페인을 통해
런던, 베를린, 상하이 등 도시 중심 공간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재구성하는 활동을 전개합니다.
아이들이 직접 도시를 설계하고 제안하는 과정을 통해,
놀이가 단순한 활동이 아닌 사회를 상상하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시도입니다.
하루가 던지는 질문
국제 놀이의 날은 단지 놀이를 기념하는 날이 아닙니다.
이 날은 각 사회가 아이들의 놀이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돌아보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아이들에게 놀이가 허락되지 않는 현실을 비판하는 대신,
우리는 어떤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이 이 날에 담겨 있습니다.
놀이는 결과가 아니라 관계와 과정 속에 있다는 사실을,
그 과정을 지켜내는 것이 곧 권리를 존중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이 하루가 다시 알려줍니다.
가장 자연스러운 권리입니다.
그 권리가 멈추지 않도록, 오늘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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