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이들이 지켜낸,
기억은 되묻는 시간으로 남습니다
햇살이 무르익는 6월.
이 계절은 언제나 조용하지만,
그 안에 담긴 기억은 결코 조용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 달을 ‘호국보훈의 달’이라 부릅니다.
1987년, 국가보훈처는
희생과 항쟁의 시간을 함께 담기 위해
6월을 하나의 이름으로 묶었습니다.
지켜낸 이들과, 잊지 말아야 할 이들을
국가의 기억 안에 남기기 위함이었습니다.
‘호국(護國)’은 외침으로부터 나라를 지킨다는 의미,
‘보훈(報勳)’은 그 지킴의 공을 잊지 않고 예우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 말은 단순한 추모나 예식이 아니라,
지켜낸 역사와 희생 위에 오늘을 쌓아 올리겠다는 다짐에 가깝습니다.
날짜 | 기념일명 | 의미 요약 |
---|---|---|
6월 1일 | 의병의 날 | 자발적 항쟁의 정신을 기리는 날 |
6월 6일 | 현충일 |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공휴일 |
6월 10일 | 6·10 민주항쟁 기념일 | 1987년 민주화 운동의 시작 |
6월 25일 | 6·25 전쟁일 | 한국전쟁 발발일 |
6월 28일 | 6·25 납북자 기억의 날 | 2025년 첫 시행, 전쟁 납북자 기억 |
• 의병의 날 (6월 1일)
2010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습니다.
나라가 가장 흔들리던 순간에
누구의 지시도 없이 일어선 사람들의 용기,
그 자발성과 신념을 기립니다.
• 현충일 (6월 6일)
1956년 제정, 1975년 공휴일 지정.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위한 묵념은
오늘 우리가 누리는 평온이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짧게나마 되새기게 합니다.
• 6·10 민주항쟁 기념일 (6월 10일)
1987년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던 그날.
비폭력으로 시대를 바꿔낸 저항의 시작입니다.
2007년부터 공식 기념일로 지정되어
국가가 기억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 6·25 전쟁일 (6월 25일)
1950년 전쟁의 시작.
도시가 무너지고 일상이 끊겼던 그 새벽,
우리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분단의 구조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참고: 2025년에 새로 시행되는 기념일
• 6·25전쟁 납북자 기억의 날 (6월 28일)
1950년 6월 28일, 서울이 함락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수많은 민간인들이 강제로 납북되었었습니다.
그로 인한 상처는 오랜 시간 가족들 안에 남아 있었습니다.
2024년 말, 이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되면서
전쟁 속 납북자들의 이름과,
그 가족의 오랜 고통과 기다림이 국가의 기억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공휴일은 아니며, 통일부 주관 기념행사가 매년 열릴 예정입니다.)
6월은 이제
지켜낸 날들뿐 아니라,
잃어버린 이름까지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잊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6월을 남깁니다.
✦ 본 콘텐츠는 [달 달 무슨 달]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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