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가 다시 이어지는 날
매년 5월 28일은 세계 놀이의 날(World Play Day)입니다.
이날은 놀이가 단순한 여가 활동이 아니라,
모든 세대의 삶을 건강하게 만드는 기초라는 사실을
국제적으로 함께 되새기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놀이라는 말은 가볍지만,
그 안에는 감정 조절, 사회적 연결, 창의적 사고,
그리고 삶을 지속시키는 에너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날, 세계 곳곳에서는 가족과 이웃, 아이와 어른이 함께
작은 놀이를 시작하며 마음을 다시 엮습니다.
놀이 하나가 공간의 공기를 바꾸고,
그 안에서 서로를 기억하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놀이는 서로에게 다시 말을 걸게 만드는 작은 길입니다.
시작은 장난감도서관에서
세계 놀이의 날은 1987년 창립된 국제장난감도서관협회(ITLA)의 제안으로 시작되었습니다.
5월 28일은 국제장난감도서관협회(ITLA)가 창립된 날입니다.
1999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ITLA 총회에서
한국의 김후리다(Freda Kim) 박사님이 ‘세계 놀이의 날’ 제정을 공식적으로 제안했고, 이 제안이 승인되었습니다.
이듬해인 2000년 부터 ITLA의 각국 회원들이 참여해 기념일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2001년 이탈리아 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채택되었습니다. (출처: TLASA, The Toy Library Association of South Africa)
놀이가 교육이나 치료보다 먼저 존재해야 할 권리라는 인식은 이 기념일의 가장 중요한 배경입니다.
현재 ITLA는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서 활동 중이며,
각국의 장난감도서관은 단순한 장난감 대여소를 넘어서
놀이를 통한 치유, 교육, 공동체 회복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소득층 가정, 장애 아동, 이주 배경 아동을 위한
포용적 놀이 환경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 놀이의 날이 가진 사회적 의미는 더욱 넓어지고 있습니다.
기념일 | 날짜 | 제정 기관 | 지정 연도 |
---|---|---|---|
세계 놀이의 날 | 5월 28일 | ITLA | 2000년 |
제정 배경 | |||
놀이 권리 인식 확산 국제장난감도서관협회(ITLA) 창립일 기념 |
놀이가 가진 네 가지 의미
1. 놀이의 보편적 가치 강조
놀이가 전 연령대의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을 증진시키는 활동임을 알립니다.
→ 예를 들어, 단순한 공놀이조차도 감각 조절 능력과 협동을 기르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2. 놀 권리 옹호
모든 아동이 안전하고 자유롭게 놀 수 있는 환경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국제적 인식을 확산합니다.
→ 놀 수 없는 공간에 사는 아이들을 위한 공공 놀이 환경 조성도 이 권리의 연장선입니다.
3. 놀이 문화 확산
일상 속 스트레스 해소, 창의성 발현, 유대감 형성 등
놀이가 만들어내는 긍정적 경험을 문화로 정착시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 지역 축제에서의 협동 놀이, 마을 단위의 놀이 거리 조성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4.지속 가능한 놀이 실천
생태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재활용 장난감 만들기, 자연 놀이 등, 환경 친화적 놀이 방식을 권장합니다.
→ 재활용품을 함께 모아 장난감을 만드는 활동은
놀이와 실천을 자연스럽게 연결합니다.
2025년 세계 놀이의 날 주제는
‘가족을 놀이로 잇다(Connecting Families Through Play)’입니다.
놀이는 가족 간의 단절을 회복하고,
세대 간 이해와 감정을 되살리는 매개입니다.
올해는 40여 개국이 참여하며 다음과 같은 활동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 가족 단위 놀이:
보드게임, 전통놀이, 야외 활동 등을 통해
가정에서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시간 운영
• 지역사회 행사:
장난감도서관, 학교, 보육기관 등에서
체험 부스, 부모-자녀 놀이교육, 놀이 축제 개최
• 친환경 놀이 활동:
재활용품 장난감 만들기, 자연물 놀이 등
환경 감수성을 키우는 놀이 실천
• 온라인 캠페인:
놀이 영상과 메시지를 공유하며
놀 권리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캠페인 진행
• 인식 개선 교육:
부모, 교사, 시민 대상
놀이의 중요성과 아동 발달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
한국에서는 한국장난감도서관협회를 중심으로
‘놀이를 회복해요, 놀이를 통해 회복해요(Recover Play, Recover Through Play)’라는 슬로건 아래
전국 각지의 어린이집, 유치원, 장난감도서관 등에서 놀이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러한 지역 단위의 실천은
놀이가 일상 속에서 어떻게 다시 살아날 수 있는지를
가장 구체적인 방식으로 보여줍니다.
올해의 주제는 전 세계적으로 가족 간 단절과 정서 피로가 높아진 시기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많은 가정에서 물리적 거리보다 더 어려운 문제는
서로를 이해하는 언어를 잃어버린 것이었습니다.
놀이는 그 단절을 조용히 건너갈 수 있는 방식이며,
이날은 가족이라는 관계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계기로 작용합니다.
놀이는 사람 사이를 가볍게 이어주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오래 남습니다.
가장 단순한 행위로,
서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일.
마음이 먼저 움직이는 방식을
우리는 놀이로 배웁니다.
✦ 본 콘텐츠는 [바다 건너편의 오늘]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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