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라는 이름을 부르는 날
존재를 돌아보는 시간
‘아버지의 날(Father’s Day)’은 아버지에게 감사를 전하고, 가족 내에서의 존재를 되돌아보는 날입니다.
어머니의 날에 이어 만들어졌지만, 그 의미는 단순한 대칭이 아니라 각각의 시간과 마음을 향한 존중에서 비롯됩니다.
누군가에게는 말보다 눈빛으로, 선물보다 조용한 존재감으로 다가오는 아버지를 기념하는 방식도 저마다 다릅니다.
시작은 한 사람의 마음에서
아버지의 날은 1910년, 미국 워싱턴주 스포캔에서 소노라 스마트 도드(Sonora Smart Dodd)에 의해 처음 제안되었습니다.
전쟁에 다녀온 뒤 홀로 6남매를 키운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며, 어머니만큼 아버지도 기려야 한다는 바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같은 해 6월 19일, 지역 교회에서 첫 기념 예배가 열렸고, 이후 점진적으로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기 시작합니다.
1966년 린든 B. 존슨 대통령은 6월 셋째 일요일을 ‘아버지의 날’로 선포했고,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서명을 통해 연방 기념일로 제정되었습니다.
기념일 | 날짜 | 제정 국가 | 지정 연도 |
---|---|---|---|
아버지의 날 | 6월 셋째 주 일요일 | 미국 | 1972년 |
제정 배경 | |||
1910년 시작, 1972년 미국 연방 기념일로 공식 제정 |
전 세계의 다양한 날짜들
이날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기념되며, 그 형태는 다르지만 ‘감사의 표현’이라는 본질은 같습니다.
많은 나라들은 미국의 전통을 따라 6월 셋째 일요일에 아버지의 날을 기념합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일본, 인도, 중국,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이 날짜를 따릅니다.
그 외에도 각국의 문화와 역사에 따라 기념일은 다양합니다.
• 3월 19일 (성 요셉의 날):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볼리비아 등 가톨릭 문화권
• 5월 8일: 한국은 어머니와 아버지를 함께 기리는 ‘어버이날’로 통합
• 예수 승천일(5월 또는 6월 중 목요일): 독일은 부활절로부터 39일째 되는 날을 아버지의 날로 지정
• 9월 첫째 주 일요일: 호주, 뉴질랜드
• 11월 둘째 주 일요일: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 12월 5일: 태국은 푸미폰 국왕의 탄신일과 연결해 기념
• 8월 8일: 대만은 ‘8’의 발음이 중국어로 ‘아버지(爸爸)’와 유사해 ‘팔팔절’로 지정
일본에서는 아이들이 아버지를 위해 직접 카레를 만들어 주는 전통이 있고,
미국에서는 여전히 넥타이와 면도기가 대표적인 선물입니다.
한국에서는 효도용 건강식품이나 편지, 작은 외식도 일상적인 기념 방식이 되고 있습니다.
같은 날, 같은 형식이 아니어도
가족이라는 구조 안에서 아버지를 떠올리는 마음만큼은 세계 어디서나 유효합니다.
감사를 전하는 방식
아버지의 날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마음을 전합니다.
상업적인 선물이나 외식 문화뿐 아니라,
함께 걷는 산책, 직접 만든 작은 카드, 말 없이 옆자리에 함께 앉아 있는 일도 모두 그날의 표현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전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는 용기’일지도 모릅니다.
이제 아버지는 침묵의 상징이기보다, 감정을 표현하고 관계를 만드는 이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양육과 대화, 감정적 돌봄까지 아버지의 자리는 더 이상 멀거나 무거운 것만이 아닙니다.
삶의 한가운데에서 조용히 버티는 것 이상의 의미로, 이 시대의 아버지는 다시 해석되고 있습니다.
기억이 불편한 이들을 위한 하루
어떤 이는 이 날을 기념하지 않습니다.
혹은 아버지라는 단어 자체가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가족이라는 말의 무게 속에 남겨진 진실이라면,
이 날은 꼭 기쁨이 아니라도 충분한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완벽함이 아닌 자리 지킴에 대하여
아버지의 날은 완벽한 아버지를 기리는 날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불완전함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리를 지켜온 이들을
한 번쯤 이름으로 불러내는 날에 가깝습니다.
말하지 못한 마음을 잠시 꺼내도 좋은 하루.
오늘은 그렇게 아버지를 기억해도 됩니다.
누구에게는 늘 일찍 나가 늦게 들어오던 뒷모습일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말수 없는 대화였을지도 모릅니다.
각자의 기억 속 아버지가 이 날, 조용히 떠오릅니다.
기억은 정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남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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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가정의 버팀목이자
삶의 방향을 남기는 사람입니다
그 헌신과 사랑에
감사의 마음을 채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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